이마트 캐셔 직원이 한 손님으로부터 폭언을 듣는 영상이 JTBC, KBS 등에 의해 공개됐다. 욕한 손님도 문제지만, 폭언을 당한 직원을 대하는 이마트에 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다음은 KBS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이다.
JTBC는 좀 더 자세한 폭언 내용을 앞서 공개했다.
물론 폭언한 손님이 가장 문제다.
그러나 두 매체가 지적했듯 이마트가 고객으로부터 부적절한 대우를 당한 사안을 해결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욕을 먹은 직원이 마음이 진정이 안되서 조금만 쉬다 들어가겠다는 말에 관리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KBS는 보도했다.
"언제까지요. 그러면 반차쓰고 들어가세요."
폭언을 들은 직원은 관리자로부터 오히려 질책을 받았다고 JTBC는 전했다.
"이런 경우 처음이죠? 겪어보면 어쩔 수 없어요. 고객이 어쩌고저쩌고 하그렇게 하면 안돼요. 빨리 달래서 보내야지 굽신거리든 뭘하든 보내야죠."
KBS가 보도한 영상 속에는 욕을 먹는 캐셔 직원을 오히려 다른 손님들이 나서 말리는 음성도 나온다.
"욕 좀 하지 맙시다."
"무슨 욕을 그렇게 해요."
영상 속 캐셔 직원은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죽고 싶을 정도로 심한 모멸감을 느꼈는데 젊은 남성 고객이 '왜 이마트 남성 직원들은 다른 직원이 저렇게 당하고 있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느냐'고 항의했다"며 "이마트 관리자에게 조금만 쉬겠다고 했더니 '반차 쓰고 집으로 들어가라'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고객 폭언에 상처를 받은 직원에게 쉬려면 반차를 쓰라는 부분은 KBS 영상에서도 나온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케어(고객의 성희롱과 폭언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겠다며 이마트가 도입한 프로그램) 이케어가 이마트가 노동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선전용으로 만든 것일 뿐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어떤 보호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인터넷매체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반차를 쓰고 쉬는게 어떻겠냐'는 대화가 오가고 있었는데 영상에는 '반차 쓰고 들어가세요'라는 부분만 편집해 관리자 의도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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