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자전거 간에 발생한 교통사고 과실 비율을 놓고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자전거 잘못이 훨씬 큰 데 자동차 운전자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묻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면서 자전거 이용자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고차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일 '자전거와 비접촉사고 과실 좀 봐주세요'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개요를 그린 사진을 공개하며 "보험사에서 과실비율이 7(자전거)대 3(자동차)이라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블박 영상과 글을 보면 우회전하는 자동차를 자전거가 뒤늦게 발견해 일어난 사고였다. 영상을 보면 고개를 숙인 자전거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고개를 올라오고 있다. 차량이 우회전 하기 위해 방향을 조금 틀자 자전거를 탄 남성이 도로 위에 나뒹군다.
글쓴이는 "자전거가 급브레이크 후 중심을 잃고 인도경계석에 걸려 넘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차량과 충돌하지 않은 비접촉 사고라면서 자신은 방향지시등 켜고 정상적으로 우회전 하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전거를 탄 고등학생이 얼굴을 다쳐 대인보상을 접수했는데, 이젠 대물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억울해 했다.
네티즌들은 "자전거의 과실이 큰데 7대 3은 너무하다. 9대 1이 맞다"라며 차주를 옹호했다. 한 네티즌은 "요즘 자전거를 더는 약자로 보호하지 않는다"며 "소송으로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다른 네티즌은 "자전거 질주로 인한 사고는 맞지만 운전자도 우회전할 때 무조건 깜빡이 넣었다고 확인도 안 하고 우회전하면 이런 사고 날 확률 있습니다"라며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자전거 사고는 2010년 2,847건에서 2014년 4,065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자동차와 자전거 간 사고가 10건 중 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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