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나는 자라요

Է:2016-04-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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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나는 자라요
그림책- 나는 자라요
*나는 자라요/글 김희경·그림 염혜원/창비

아이가 있다. 엄마 품에 꼭 안길 만큼 작은 아이다.

서툴지만 자기 옷의 단추를 스스로 채운다. 오물오물 밥을 먹고, 색종이를 오려 붙이고, 친구와 같이 놀다가 헤어지며 인사한다. 침대에 기대 있던 어느 날엔 ‘벽지 무늬가 왜 안 맞나’ 심심해서 엉뚱한 생각을 한다. 종이비행기 날리기 놀이를 하다 깜빡 잠이 들 때는 하늘을 나는 꿈도 꾼다.

속상한 때도 있다. 엄마한테 혼나서 눈물이 찔끔거리는데, 엉금엉금 기어와 그런 나를 멀뚱 쳐다보는 동생을 서러워서 꼭 안아 주기도 한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매일매일 방문 앞에 붙여놓은 눈금자에 키를 잰다.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모이고 모여서 아이는 자란다. 그런 순간들이 이어지며 책장을 넘길수록 아이의 덩치는 조금씩 조금씩 커진다. 엄마 품에 안겼던 아이가 어느새 엄마를 쑥 안아줄 만큼.

장면 장면마다 같은 화분이 나온다. 화분에 심겨진 베고니아는 처음엔 작은 새싹이었다가 어느새 잎이 커지고 무성해지며 빨간 색 예쁜 꽃을 피운다. ‘나는 자라요’라는 문장이 되풀이되고, 화분 역시 되풀이 되듯 등장한다. 글과 그림에서 모두 반복의 재미를 준다.

그리하여 반복되는 일상과 가끔 혼자 있게 되고 상처를 받고 그게 아물고, 누군가 헤어지고 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눈에 확연히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몸과 마음이 성장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담았다.

‘마음의 집’으로 2011년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분 대상을 수상한 김희경 작가가 글을 쓰고, ‘어젯밤에 뭐했니’로 2009년 볼로냐 라가치 픽션부분 우수상을 받은 염혜원이 그림을 그렸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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