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보로 참사는 리버풀 팬들 책임 아니야... 27년만에 인정

Է:2016-04-26 22:28
:2016-04-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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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팬들이 27년간의 누명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1989년 4월 15일 있었던 ‘힐스보로 참사’에서 팬들의 책임이 없다는 공식 결정이 내려지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2년간의 사인 심의회(Inquest) 끝에 심사단이 당시 사망한 96명의 희생자가 경찰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죽음을 강제 당했다고 판단했다 전했다. 조사 내용 14개 모두가 경찰의 과실로 인정된 결과다.

심사단은 이날 당시 사고가 팬들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경찰의 잘못된 조치로 인해 빚어진 무질서로 일어난 것이라고 발표했다.

검시제도를 운영하는 영국에서는 사인 규명을 위해 사망 심의회를 연다. 공식적으로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자리다. 증명을 위해 법정에서와 같은 증거가 동반되지만 사법 기능을 갖지는 않으며 재판 시 참고가 된다.

이번 결정은 오랜 기간 잉글랜드 축구계의 비극으로 알려진 힐스보로 참사에서 공식적으로 사망한 팬들 스스로의 책임을 벗겨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는 향후 사법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AP/뉴시스


당시 힐스보로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정원 약 1600명인 경기장에 3000명이 입장하면서 인파에 밀린 관중들이 2층으로 기어오르다 보호철망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총 94명이 압사하고 766명이 다쳤다. 이후 부상자 중 2명이 후유증으로 추가 사망해 희생자는 총 96명이 됐다. 리버풀의 클럽 엠블럼에 새겨진 불꽃은 당시 참사를 뜻한다.

이후 타블로이드 더선 등 언론과 경찰, 마가렛 대처 당시 총리 등은 책임을 팬들의 난동에 돌리는 데 급급했다. 이에 맞선 유족과 리버풀 팬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해왔다. 결국 2012년 새 조사 결과 경찰에게 책임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결정에 영국 축구계는 너나할 것 없는 축하를 보냈다. 리버풀의 가장 오랜 라이벌 클럽 에버턴조차 발표 직후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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