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정미영씨 등 10명 인하대에서 케이크 만들기 체험

인하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감과 소통을 위해 최순자 총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시각장애인과 함께 손으로 빚은 희망의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인하대는 이날 오전 11시 1~4급 중증 시각장애인 10명을 초청해 인하대 본관 식품영양학과 조리실습실에서 식품영양학과 학생 10명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었다.

케이크 만들기 행사는 제36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과 한글점자인 훈맹정음 반포 9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과 공동으로 마련했다. 한글점자는 일제치하 재생원(현 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 교사였던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이 창안한 한국시각장애인 유일한 문자다. 올해가 반포 90주년이다.

최 총장은 총장 취임 이후 점자 명함을 제작해 사용하면서 시각장애인복지관과 인연을 맺었다. 이날 케이크 만들기 과정을 담은 설명서도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제작됐다.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설명서에 따라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과 일대일로 팀을 이뤄 밀가루 반죽부터 케이크 굽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실행해 자신이 구운 케이크를 맛봤다.

시각장애 1급 정미영(27·여)씨는 “재료가 있어도 케이크를 만들기가 번거롭고 어려워 지금까지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며 “인하대 학생들이 전자렌지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요리를 해볼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앞으로도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하대는 지난해부터 나눔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나눔의 공학’ 교과목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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