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면이 나오자 아쉬운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송된 ‘태양의 후예’의 마지막회가 끝난 14일 밤 10시(현지시간). 150여명의 중국인들이 베이징 차오양구 광화루 한국문화원 강당에 모여 마지막을 함께했다.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에 반응을 했다. 송혜교가 살아 돌아 온 송중기에게 “다 필요 없어 혼자 살거야”라며 토라지듯 말하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죽은 줄 알았던 진구의 등장에는 “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드라마 주제곡에는 너나없이 흥얼거렸다.
드라마가 끝나고 한 회도 안빼고 다 봤다는 두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사에 다닌다는 야오후이링(姚惠玲·31)과 회사원 바이스(白石·29). 야오씨는 한국에 16번, 바이씨는 9번이나 다녀왔다고 했다.
-집에서도 볼 수 있는데 오늘 왜 여기 왔죠?
“같이 여럿이 모여 보는 게 감동이 더하잖아요.”
-마지막회를 본 소감은?
“슬픈 결과가 나올까봐 무척 걱정했는데 해피엔딩이라 너무 좋아요.”
-왜 한국드라마가 인기 있는 것 같아요?
“남자 여자 주인공 모두 다 꽃미남 꽃미녀잖아요. 그리고 드라마 자체적으로도 보면 내용이 꿈같아요. 동화와 같다고 할까요. 차가운 현실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끌리는 것 같아요.”
-중국에도 군인 나오는 드라마 많은데 태양의 후예와 다른 점은 뭘까요?
“중국 드라마는 전쟁만 나오고 군인만 나와요. 전쟁과 삶이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요.”
-한국에 그렇게 많이 갔다 왔는데 드라마 나온 곳도 가봤나요?
“아직 못 가봤어요. 가보고 싶어요. 태백에 꼭 갈 거예요.”
이날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중국 지사가 마련했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와 광저우, 선양, 시안 등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드라마의 인기를 한국 관광과 연결시키자는 취지였다. 베이징은 자체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선착순으로 150명을 모집했는데 하루도 안돼 마감됐다. 베이징지사 김한규 과장은 “베이징은 정원을 채우고 마감했지만 계속 신청자를 받은 시안은 3000명이나 몰렸다”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시작 전 분당의 카페거리와 파주의 옛 미군부대 캠프그리브스, 드라마 속 우크르를 옮겨 놓은 태백 등 드라마에 등장한 주요 관광지들이 소개됐다. 막간을 이용해 퀴즈도 진행됐다.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 주는 사진에서 송혜교의 얼굴이 이광수로 살짝 바꾼 사진이 나오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기억나는 명장면이나 대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기저기서 “지뢰” “삼계탕”이라고 외쳤다.
한국의 10대 볼거리라는 자막이 뜨자 객석에서 누군가 “홍대, 홍대”하고 외치자 “하하 가게, 하하 가게”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여행전문가인 자오웨단씨는 “남산에 가면 매번 프로포즈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한국은 참 낭만적인 나라”라고 소개했다. 경품 추첨 행사에서 사회자는 “송혜교가 쓰던 바로 그 제품은 구할 수가 없어서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을 갖고 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관광공사 박정하 베이징지사장은 “드라마의 인기는 광고 한편 만드는 것보다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다”면서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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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는 동화 같아요. 태백 꼭 가보고 싶어요” 태양의 후예 마지막을 함께 한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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