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는 13억 중국에서 ‘국민 남편’이 됐다. 또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광고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2년 동안 미니시리즈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BS에게 38.8%(14일 마지막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선사하기도 했다.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드라마의 경제 효과를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남자가 된 송중기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송중기는 “감사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제작진,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태후는 재난 블록버스터를 표방했지만 결국 달콤한 멜로드라마였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를 송중기가 실제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대화로 만들어냈다. 극 중 유시진이 강모연에게 담담하게 건네는 달콤한 대사들은 이 드라마의 최고 인기비결이었다.
송중기는 자신의 대사들이 “오글거리지 않았다”고 한다. “취향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그것도 존중합니다. 오글거리는 대사라고 해도 제가 그렇게 안 하면 되는 거고요. 저는 멜로를 할 때 ‘느끼하지 않게’ 하려고 해요.”
100% 사전제작은 시청자 반응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촬영을 마치게 된다. 그래서 배우들도 그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고 한다. 송중기는 중학교 동창 등 일반인 친구들과 드라마를 함께 보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폈다고 한다.
뜨거운 인기를 얻었지만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극 중 유시진은 총을 세 번이나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났다. 포로 생활 끝에 어떻게 탈출해 살아 돌아왔는지도 충분히 그려지지 않았다. ‘유시진이 불사조냐. 말도 안된다’는 식의 비아냥도 감수해야 했다.
“네. 유시진은 불사조였어요. 근데 저는 그게 마음에 든 부분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뭐니 뭐니 해도 멜로였고요. 그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한 거였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극한 상황들이 대폭 축소되거나 생략되면서 ‘개연성이 약하다’ ‘재난 블록버스터라기보다 판타지다’라는 비판도 마지막회까지 계속됐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말을 아꼈다. “다양한 의견과 비판, 알고 있어요. 그런 건 감독님, 작가님들이 대답하셔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굳이 제 의견을 얘기해봐야 오해가 생길 것 같아요. 저는 유시진이라는 역할을 만족스럽게 끝냈습니다.”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는 칭찬에 대해 송중기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제가 한류스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정한 한류스타는 송혜교씨 같은 분이죠. 해외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왔던 분들이요. 저는 인지도가 올라간 것 뿐 입니다. 담담하고 담대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겸손하려고 해도 그의 위상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송중기도 그걸 부인하진 않는다. “상업적인 배우로서 제가 더 커졌다고는 생각해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마음에만 머물러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거고요. 앞으로도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좋은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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