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개표가 예능보다 꿀잼이다.”
“SBS 약 빨고 만든 게 분명해.”
“SBS는 작정하고 오늘만 기다린 느낌.”
“선거 개표방송의 명가, SBS.”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지상파 3사가 저마다 특색 있는 개표방송을 선보였다. 인터넷 반응을 살펴보면 재미 면에서는 SBS가 승기를 든 분위기다.
총선 투표가 마무리된 오후 6시 이후 방송사들은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기발한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개표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중 SBS ‘국민의 선택’이 돋보였다. 선거와 정치는 재밌다”라는 모토 아래 어려운 정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자사 콘텐츠를 활용해 방송을 꾸민 점이 주효했다. 김명민·유아인 등이 주연한 SBS 사극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패러디물 ‘잡룡이 나르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무소속 유승민 후보를 각각 ‘옥새의 난’과 ‘역린’이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몇몇 후보자를 소개하면서는 깨알 같은 ‘디스’ 자막을 넣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다녀오겠습니다 누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이제 민심이 피부로 느껴진다. 4선 놓치지 않을 거예요”,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똑똑한 여자는 밉상. 삼둥이 할매의 3선 도전”이라는 설명을 넣었다.
CG(컴퓨터 그래픽)로 구현해낸 영화 패러디도 웃음을 자아낸다. ‘터미네이터’ ‘미션임파서블’ ‘슈퍼맨’ ‘반지의 제왕’ 등 작품 속 캐릭터에 후보자 얼굴을 합성해 넣는 식이다. 후보자들의 경합 상황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총선 마라톤’ 역시 눈길을 끈다.

각 방송사는 총선 개표방송 편성 관계로 이날 방영 예정이던 드라마와 예능을 대거 취소했다. SBS ‘돌아와요 아저씨’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라디오스타’가 결방된다.
다만 KBS 2TV ‘태양의 후예’ 15회는 예정대로 방송된다. 바로 이어 오후 11시부터는 송중기 주연의 영화 ‘늑대소년’이 전파를 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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