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얼마나 정확할까?

Է:2016-04-13 21:28
ϱ
ũ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얼마나 정확할까?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진 13일 방송 3사의 예측 결과는 적잖이 달랐다. 출구조사는 3사가 공동으로 했으나, 방송사마다 조사 결과를 분석해 예측한 의석수는 서로 달랐다. 예측인 만큼 수치를 특정하지 않고 최소~최대 의석수 범위를 제시했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예측한 의석수 범위가 너무 넓다는 점에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 새누리당의 최소~최대 의석수 범위는 20석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 MBC는 새누리당 의석수를 118~136석(18석 차이), KBS는 121~143석(22석), SBS는 123~147석(24석)씩 두루뭉술하게 잡았다.

이는 이번 총선이 그만큼 박빙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출구조사의 실패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결과로도 분석된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른 예측치가 크게 빗나갈 경우에 대비해 이른바 ‘보험성’ 예측을 넉넉한 범위 안에서 내 놓은 셈이다.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출구조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총선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더욱 예측 불가한 상황이다.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전국에서 12.2%에 이르렀다. 전체 투표율이 58.0%(오후 6시 기준)에 이른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21.03%나 된다. 사전투표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박빙승부가 많은 접전 지역에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어긋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출구조사는 이렇게 이뤄졌다. 한국방송협회와 방송 3사로 구성된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KOREA ELECTION POOL)가 253개 모든 지역구의 250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투표 시작 직후인 오전 6시부터 마감 1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11시간 동안 계속됐다. 1만2500여명의 조사원과 500여명의 감독관이 투입됐다. 조사원들이 투표소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투표자 5명마다 한 명씩 골라 투표 결과를 조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출구조사는 투표자의 약 3%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를 토대로 최종 투표 결과에 근접하도록 계산해내는 건 까다롭고 복잡한 일이다. 특히 총선은 대통령선거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달리 후보자가 많고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등 변수가 많다.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의 당선 여부는 물론이고, 정당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47명의 당선 수치를 함께 예측하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렇다보니 출구조사에 대한 회의론이 선거 때마다 나오고 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도 19대 총선이나 2014년 지방선거처럼 예측치가 크게 어긋날 경우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정치권 못잖게 지상파 3사가 이번 총선 결과에 노심초사하는 이유다.

날씨도 변수로 작용했다. 방송가에서는 통상 비가 오는 경우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하다보니, 비가 내리면 출구조사에 응하기보단 서둘러 귀가하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날씨는 서울과 수도권은 오후부터 갰고, 남부 쪽은 산발적으로 비가 오는 곳이 많았다. 출구조사 결과에 날씨가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사진=네이버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