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가수 김장훈이 총연출한 아프리카 피스콘서트가 지난 9일(현지시각) 남수단 국립농구경기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립축구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스콘서트는 안전 등의 문제를 감안해 국립농구장으로 공연 이틀 전에 변경됐다. 오프닝은 록밴드인 오르파프(Orupaap)가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서 김장훈이 등장해 오르파프와 함께 미리 연습한 ‘아리랑’을 협연해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이 남수단의 축구국가대표감독인 임흥세 감독과 김장훈이 가능케 했다는 스토리가 화제가 되면서 AFP, AP, CCTV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과 30여개의 아프리카, 아랍권의 미디어들이 참여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아프리카 최고 인기가수인 엠마뉴엘 켐베가 장식했다. 켐베는 중간에 다시 김장훈을 불러 모든 관객들과 함께 남수단국민가요인 ‘투게더(Together)’를 합창했다.
김장훈은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원조한다고 하는데 저는 원조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저는 그저 친구로서 음악인으로서 아프리카와 함께 희망을 나누고 꿈을 나누고 그렇게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 나가고 싶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 세계국가들이 아프리카로 밀려오는데 과연 그들이 진정한 아프리카의 친구인지 인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남수단 프로젝트가 끝나고 저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저는 또 친구로 써 그곳에 달려 갈 것이고 함께 할 것이다. 이제 인류는 어떠한 목적의식 없이 친구가 되고 하나가 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11일에 남수단 주둔 한빛부대로 가서 위문공연을 마친 후 귀국한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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