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평균 나이 68.2세. 최고령 75세부터 막내 60세까지 배우 9명이 연기하는 연극 ‘햄릿’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해랑(1916~1989)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7월 12~8월 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극장과 신시컴퍼니가 공동제작하는 ‘햄릿’의 출연진은 권성덕(75), 전무송(75), 박정자(74), 손숙(72), 정동환(67), 김성녀(66), 유인촌(65), 윤석화(60), 손봉숙(60) 등 9명이다. 이들은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거물 배우들로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 박명성(53), 연출가 손진책(69),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54)도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다.
이해랑 선생은 일본 유학시절 ‘동경학생예술좌’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연극에 눈을 떴다. 해방후 극단 극협 등을 이끌며 본격적으로 연극활동을 하다가 1950년 국립극장 개관과 함께 전속극단 신협의 대표가 됐다. 배우로 시작했지만 점차 연출로 방향을 바꿔 1989년 타계할 때까지 200여편을 연출했다. 1991년 그의 이름을 딴 연극상이 제정된 이후 기라성 같은 연극인들이 수상했으며 26회째인 올해는 연출가 김광보가 선정됐다.
‘햄릿’은 이해랑 선생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작품이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9월 그의 연출로 피난지인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초연됐다. 또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품도 ‘햄릿’이었다. 이번 기념공연에 출연하는 유인촌은 그의 유작인 ‘햄릿’의 타이틀롤을 맡았었다.
‘햄릿'은 원래 셰익스피어 작품 가운데 가장 길지만 극작가 배삼식이 각색을 맡은 이번 공연은 압축을 통해 시적인 미니멀리즘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배역과 관련해 배우 9명이 모든 인물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선 유인촌이 햄릿, 윤석화가 오필리어, 정동환이 클로디어스왕, 손숙이 거트루드 왕비, 박정자가 폴로니어스, 전무송이 레어티즈, 김성녀가 호레이쇼, 권성덕이 무덤지기, 손봉숙이 로젠크란츠 역에 캐스팅 됐다. 여배우인 박정자가 폴로니어스를 맡는 등 성별에 관계없이 배역을 맡는가 하면 각각 맡은 주요 역할 외에 다른 역할들도 일부 소화하게 된다. 연출가 손진책은 이번 캐스팅과 관련해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나이에 맞는 캐스팅은 아니지만 연기력과 발성으로 충분히 배역을 소화할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50대 배우가 햄릿을 연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 '햄릿'의 타이틀롤을 맡은 유인촌은 "늘 다시 하고 싶었던 '햄릿'을 이번에 연기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이에 햄릿을 연기하는 배우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해랑 연극상 제정 10주년 및 이해랑 서거 11주기를 추모하여 '세 자매'가 공연된 바 있다. 당시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이 연출을 맡고 박정자, 손숙, 윤석화, 서희승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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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햄릿, 윤석화 오필리어의 연극 '햄릿' 공연… 배우 평균 나이 68.2세
7월 국립극장에서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한국 연극계의 원로 거물배우 9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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