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서부 오클라호마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7일(이하 한국시간)로 사흘째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강풍에 휘어진 송전선이 건조한 상태의 잔디밭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산불은 벌써 약 5만6000 에이커(226㎢)에 이르는 면적을 태우며 번지고 있지만 건조한 기온과 강풍 탓에 진압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산불이 번지면서 이곳저곳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이 6일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보면 언덕 같은 곳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왼쪽 아래에서 언덕으로 대형 건설기계 차량인 그레이더(grader)가 올라가려 애를 쓰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불길은 점점 그레이더로 다가옵니다. 카메라로 상황을 찍고 있는 차량은 지역 방송국 차량인데요, 방송사 직원들이 그레이더 운전자에게 “빨리 나오라”며 피하라고 소리를 칩니다. 한참동안 그레이더를 언덕 위로 올리려 애쓰던 운전자는 그제야 문을 열고 내려와 방송국 차량 쪽으로 달려옵니다.
그레이더 운전자가 방송국 차량에 도착할 때쯤 언덕에 걸쳐져 있던 그레이더가 사라지고 불길이 치솟습니다. 그레이더가 언덕 아래로 넘어지며 화염 속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자의 판단이 몇 초만 늦었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을 상황입니다.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리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특별한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입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탈진증세를 보인 소방대원 1명을 제외하고는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불행 중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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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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