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공시생의 정부서울청사 침입 사건’을 대학생 송모(26)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결론 내렸다. 송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날에도 청사를 돌아다녔다. 정부 청사 공무원들은 침입 사건이 터진 직후 인사혁신처 사무실 밖에 적혀 있던 출입문 비밀번호를 지웠고, 이를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씨가 청사에 침입한 것은 모두 5차례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 2월 28일 시험지를 훔치기 위해 처음으로 침입했다. 체력단련장 탈의실에서 공무원증 한 장을 훔친 다음 인사혁신처가 있는 15, 16층까지 올라갔지만 비밀번호가 걸린 사무실 출입문에 막혔다. 그는 오후 7시 반쯤 청사를 나와 ‘시험공부나 하자’는 생각으로 도서관에 갔다고 한다.
송씨가 두 번째로 청사를 찾은 날은 2016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필기시험 다음날인 지난달 6일이다. 시험 성적이 너무 낮아 답안지를 수정할 계획이었다. 앞서 훔친 출입증으로 청사 정문은 통과했지만 분실신고가 된 탓에 본관 1층 개찰구는 열리지 않았다. 송씨는 체력단련장에서 출입증 한 장을 다시 훔쳐 본관에 들어갔지만, 채용관리과 출입문 비밀번호를 찾지 못해 돌아갔다.
지난달 24일에는 채용관리과 출입문 비밀번호를 문 모서리에서 확인한 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컴퓨터 보안에 막혔다. 다음날인 25일 새벽 1시32분에야 청사를 빠져나온 그는 혼자 컴퓨터 보안 해제 방법을 공부했고, 26일 범행에 성공했다.
송씨는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난 1일에도 청사에 들어왔다. 범행이 발각된 것 같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때는 벽에 적힌 비밀번호가 모두 지워진 뒤여서 사무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오후 5시 반쯤 입장한 그는 오후 10시25분쯤 나갔다. 경찰이 청사 안에서 채용관리과 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던 시간이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층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를 비롯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사무실 출입문에는 전자도어록 비밀번호인 네 자리 숫자가 작게 쓰여 있었지만, 청소 담당자 지시로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 전에 모두 지워졌다”고 밝혔다. 비밀번호는 청소원들이 일하기 편하도록 적어둔 것이라고 한다. 송씨도 이 숫자를 누르고 사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출입 통제가 엄격해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는 출근하는 공무원들이 장사진을 치는 풍경이 빚어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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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하루만에 보안 공부해 청사 컴퓨터 뚫었다
경찰, 단독 범행 잠정결론… 수사 개시 당일에도 청사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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