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불모지였던 예능판에 여자들만의 예능이 나왔다.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어른들의 장래희망’이다. 개그맨 김숙, 배우 라미란, 민효린, 방송인 홍진경, 가수 제시, 티파니가 함께 출연한다.
‘골드미스가 간다’에 이어 8년 만에 여성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박인석 PD는 6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방송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었다. 여자 예능을 보고 싶어서 직접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오랜 무명시절로 못다한 꿈이 있는 6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또 다른 꿈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멤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 PD는 “일찍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거나 꽃을 피우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 분들이 하고 싶은 일이 많으리라 판단해 캐스팅했다”며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가 중요한 조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리얼리티를 강조한 프로그램에서는 카메라 밖에서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그는 “실제로 촬영하고 뿌듯했다”고 자평했다.
김숙은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잘 된다에 내 왼쪽 손목을 걸겠다”며 “각서를 썼다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미’도 있고 의외의 ‘케미’도 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어디로 튈지 모른다. 여자들끼리 자기가 원하는 이상이 있고, 서로 도와주는 여자들만의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란이 예능 프로에 고정 출연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진짜 사나이’에 나오긴 했지만 번외편에 짧게 출연한 것이었다. 라미란의 캐스팅에는 ‘오랜 무명’이라는 이유도 컸다. 라미란은 “22년 만에 떴다. 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며 “이번 예능을 발판으로 더욱 더 떠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러 차례 예능 출연을 고사해 온 라미란은 “이 예능에 합류하게 된 건 어떤 부담이 없어서다. ‘재밌게 해야 한다’거나 ‘웃겨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셔서 그동안 생각 못했던 꿈들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재미없는 평소의 제 모습이 많이 보일 것 같다”고도 했다.
홍진경은 “그 동안 남자들만의 독무대를 피눈물 흘리며 봤는데 드디어 여자 예능의 시대가 왔다”며 “여자들의 신선한 웃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일 밤 11시 첫방송된다.
[사진=KBS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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