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폐지수거 어르신들께 야광조끼 등 안전용품 드립니다”

사진은 수도권창에/구리시 제공

경기도 구리시는 생계를 위해 길거리나 도로 위에서 폐지 등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어르신들에게 교통사고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시행한다.

6일 시에 따르면 폐지 가격이 kg당 60~80원선으로 몇 년 전 ㎏당 120원을 호가하던 것에 비해 반토막이 났음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지 줍는 일을 하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하루 종일 재활용품을 수거해 고물상에 가져다 줘도 5000원 벌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어르신들은 폐지를 조금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차도나 길거리에서 폐지를 실은 손수레를 끌다가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다치는 등 각종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이에 시는 오는 22일부터 교통안전 및 낙상 예방 교육을 연 2회 이상 이수한 폐지 수거 모든 노인들에게 야광조끼를 지급하고 손수레나 캐리어 등 폐지 운반도구에 야광 설치나 야광페인트 칠, 야광테이프, 반사경, 안전장갑 등 안전보호 장치를 지원키로 했다.

또 예산 범위 내에서 안전과 관련된 전자 경적, 안전모, 안전화 등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방한복, 생계지원 등을 보건복지부와 협의 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경찰,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폐지 줍다 발생할 수 있는 교통, 낙상 사고에 신속히 대처하는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구리시에서 폐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 중 상당수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거나 차상위 계층으로 생활수준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동안 이 분들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복지와 안전에 소홀한 점이 있었으나 이번 지원 계획을 시작으로 건강한 황혼의 인생이 되도록 근복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리=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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