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알았을 가능성 높다”

Է:2016-04-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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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해자 정밀 조사 마무리… 제조·유통업자 본격 소환 예고

“업체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알았을 가능성 높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살균제 제조·유통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소환 조사에 들어간다. 검찰은 수사 대상 제품군을 4개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1월 출범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과 관련해 기존에 진행된 연구와 역학조사, 동물실험 결과 등의 분석을 끝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가 집계한 살균제 피해자 221명 중 170여명의 피해사례도 정밀 조사했다. 가습기 제조·유통업체 본격 소환에 앞서 준비를 끝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능한 신속하게 살균제 제조·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부르려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10개 제품 가운데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세퓨 가습기살균제 등 4개가 폐 손상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수사의 핵심은 살균제 제조·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기 전에 흡입 독성 연구·시험을 제대로 했는지,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도 공급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제조업체들이 유해성을 파악한 시점과 위험성을 고의 또는 과실로 무시했는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 관련 업계에서 폐 손상을 유발한 것으로 의심되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계열의 흡입 독성정보가 널리 공유된 정황도 포착했다. 제조업체들이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을 이미 10여년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곰팡이 제거제 등 생활 살균용품에 쓰이는 이 화학성분은 정부가 2011년 설치한 폐손상조사위원회에서 폐 손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물질로 지목됐다.

SK케미칼은 2003년 PHMG를 호주에 수출하며 현지법에 따라 제품의 독성정보를 호주 정부에 제공했다. 이를 토대로 작성한 호주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PHMG는 흡입 독성이 있으며 상온에서 분말 형태로 존재하는 PHMG가 비산돼 호흡기로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돼있다. SK케미칼은 비슷한 시기 PHMG를 공급하면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화학물질취급설명서)에 ‘먹거나 흡연하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넣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은 2011년 임산부와 영유아 143명이 원인 미상의 폐손상으로 숨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2012년 폐 손상 원인으로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를 1차 고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3일까지 11차례에 걸쳐 10개 제품, 19개 기업 전·현직 임직원 256명을 고발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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