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리스타 윤혜령씨의 아주 특별한 하루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이 영상은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윤씨의 이야기를 한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제작해 공개한 것입니다.
영상에 따르면 청각장애가 있는 윤씨는 출근시간 드라이기를 켜놓고 나가거나 텔레비전이 켜진 지 모르고 나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럴 때마다 챙겨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딸에게 문자로 체크를 해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그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었지요.

윤씨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무언가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전시회를 갈 때마다 듣지 못하는 딸에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윤씨는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전시회에 가서 직접 작품설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며 어머니는 관계자에게서 오디오가이드를 건네받았습니다. 오디오가이드를 켠 순간 어머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 나야 혜령이. 오늘은 내가 엄마가 만들어준 목소리로 작품 설명 해줄게."
윤씨가 직접 오디오가이드를 제작했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너 어떻게 이렇게 했어?"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윤씨는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어머니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나 깜짝 놀래켜주려고 교문 앞에서 기다렸잖아."
그러나 그날따라 윤씨가 뒷문으로 가는 바람에 어머니가 한참을 기다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를 기다리게 한 것이 지금까지도 마음에 걸렸던 윤씨는 어머니에게 뒤늦게나마 사과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내 곁에 항상 있어줘."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딸의 손을 꼭잡고 "그럴게. 그럴게"라며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이어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우리딸"이라고 말하며 딸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씨는 "이제 내 걱정 안해도 된다"며 "혼자 잘 할 수 있다"고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딸에게 바라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단 한가지였습니다. 다른 사람처럼 불편하지 않게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월 19일에 올라온 영상은 이날까지 81만명 이상이 재생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모녀 두 분 다 예쁘다. 이거 보고 뭔가 마음이 먹먹해진다" "오늘부터 엄마한테 잘 해야겠다" "광고보고 스킵 안하긴 처음이다"란 댓글을 달았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해서 진심을 듣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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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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