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최강’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 A씨는 지난 31일 오후 보배드림에 ‘곧 살인을 할 것 같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중사로 전역한 뒤 성실하게 살았지만 비정규직 월급으로는 도저히 세 식구 생활비를 벌 수 없어 키즈카페 시작을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게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돈과 양가 및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계약했다는군요. 문제는 인테리어였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했지만 중간에 손을 다쳐 결국 인테리어 업자와 지난해 8월 계약을 했다는군요.

인테리어 업자 B씨가 문제였습니다. B씨는 계약금과 자재비를 받고 약 일주일 동안 공사를 진행한 뒤 중도금 5000만원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중도금이 입금되자 B씨는 연락을 끊고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네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부들과 식당 아주머니들도 밀린 임금을 달라며 A씨에게 독촉을 하고 있답니다. A씨는 가게 월세도 내야했습니다.

A씨는 경찰의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 고소했지만 (애초 경찰은) 10%라도 공사가 진행됐으니 사기 혐의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신고를 받지 않았다”면서 “답답한 심정에 인테리어 상황을 동영상을 찍어 보여주었고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A씨가 올린 현장 사진을 보면 인테리어를 했다고 보기에 어려운 수준입니다. 싱크대는 수도관과 연결되지 않았고 전기 작업도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테이블과 의자 등도 새 제품으로 받기로 했으나 중고품이 배달돼 왔습니다.
B씨는 그런데도 경찰에서 공사를 90% 완료한 상태라고 진술했다네요.
A씨는 B씨가 전문 사기범으로 의심된다고 적었습니다. 폐업된 인테리어 등록증을 이용해 다른 사업주들로부터 1억원 미만의 계약을 따낸 뒤 중도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빚이 4억원이나 되는 신용불량자인데도 집이 두 채에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도 합니다.
A씨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피해 상황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B씨가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A씨는 “한국에서는 밥 먹고 10%만 계산하면 되나요? 인터넷으로 신발을 샀는데 장난감 신발이 와도 괜찮은가요?”라면서 “큰 돈을 받아놓고 잠적하고 장사조차 하지 못하게 했는데 어째서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이어 “사기를 벌인 업자는 따뜻한 집에서 잘만 먹고 살고, 피해를 당한 저는 큰 돈을 뜯기고 몇 개월째 월세마저 내야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회원들도 “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사기범들, 정말 사라져야합니다”는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러니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나돌지”라고 혀를 찼습니다.
이와 관련 경찰은 A씨의 고소건을 성실히 조사했다고 알려왔습니다. 해당 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사건을 조사해 지난 2월 B씨에 대해 사기 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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