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항공사 기장이 음주비행 직전 체포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의 한 기장이 음주비행 직전 체포됐다. 이 기장은 활주로에서 이륙 대기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테스트에 실패해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끌려갔다.

지난 26일 오전 7시(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필라델피아로 출발하려던 AA 736편의 비행이 이륙 직전 취소됐다고 ABC방송의 제휴사인 WXYZ가 27일 보도했다. WXYZ에 따르면 경찰이 활주로에서 이륙 신호를 기다리던 AA736편의 기내로 들어와 기장을 상대로 음주테스트를 실시한 뒤 이 기장을 긴급체포했다.

디트로이트 공항의 마이클 콘웨이 대변인은 “이 기장이 체포된 뒤 두 번째 실시된 음주측정에서도 실격했다”며 “혈중알콜농도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콘웨이 대변인은 이 기장의 신원에 대해서는 “펜실페이니아 출신의 51세”라고만 설명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혈중알콜농도 0.04%를 초과하거나 술을 마신 후 8시간 이내에는 누구든지 조종간을 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기장은 비행 직전 24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성명을 내고 “이것은 심각한 문제로,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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