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가 안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문백면 갈월리 한 야산에서 수색을 재개했다.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안씨의 진술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계속 동일 장소를 지목하는 만큼 지질조사를 병행할 것”이라며 “전날 최면 수사도 5시간에 걸쳐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수색 작업을 진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번 수색에는 국토교통부 산하 시설안전공단 지반조사팀이 투입된다. 시신이 부패하면 주변 토양과 밀도 등 다른 성질의 지질 상태를 보인다. 수색에는 지질 전문가와 경찰 10여 명만 투입한다.
경찰은 안양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26일 안씨와 함께 현장 검증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갇히는 등 가혹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됐다.
안씨는 12월 20일쯤 아내 한씨의 가혹행위로 안양이 숨지자 집 베란다에 나흘간 놔뒀다가 24일 진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씨는 지난 18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모두 내 잘못이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의붓딸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한 남편 안씨를 오는 28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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