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수도 브뤼셀 자벤템 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22일 오전(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이 일어나자 유럽 각국은 테러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만일에 있을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했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체코 프라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유럽 주요도시는 보안단계를 격상하고 경계 강화에 들어갔다고 미국 ABC 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사고 직후 “이번 테러는 폭력적이고 비겁하며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며 “모두 침착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겪은 프랑스 정부는 브뤼셀 테러 직후 파리 샤를 드골공항 터미널 등 주요 공항에 보안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브뤼셀에서 프랑스로 오는 기차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브뤼셀 테러 직후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경찰 병력 약 1600명을 벨기에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테러 발생 두 시간여 만에 위기대응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 방안을 논의했다. 캐머런 총리는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브뤼셀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런던 남부 개트윅공항과 런던 히드로 공항은 곧바로 경계 강화에 나섰다.
벨기에와 국경을 마주한 네덜란드 대(對)테러 경찰은 공항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벨기에와 국경검문소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국가안보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비롯해 주요 공항의 보안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유로스타도 런던에서 브뤼셀로 오가는 열차편을 모두 취소했다. 그리스 에게항공도 브뤼셀로 향하는 여객기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기관들은 벨기에 정부와 국민의 관대함 덕분에 브뤼셀에 있다”면서 “벨기에와 유럽 전체는 우리가 직면한 테러에 맞설 것”이라고 대테러 격퇴 의지를 강조했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극악무도한 공격”이라며 “끔찍한 공격을 당한 브뤼셀과 시민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 직후 벨기에 국왕에게 위로를 전하는 한편 이번 테러를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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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고 무차별적인 공격” 각국 경악 속 테러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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