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내부적으로 ‘유승민 컷오프(공천배제)’를 사실상 결정해놓고도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4·13총선을 22일 앞두고 이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으면서 표심 이탈 우려는 더 커졌고, 여당의 총선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로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2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관위가 유 의원 컷오프로 의견을 모은 이유는 당 정체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시절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하는 등 당의 정체성에 배치되는 언행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고도 했다.
친박이 주도하는 공관위는 이미 컷오프로 방향을 잡고도 여론 악화를 우려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후보’들이 경선에서 줄줄이 떨어지는 등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의원 공천배제는 중도층 표심 이탈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친박 주류는 유 의원이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압박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유 의원한테 당당히 걸어 나가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판결은 거의 나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공관위 결정이 지연되는 데 대해선 “유 의원을 최대한 예우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 의원의 선택지는 줄어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24일까지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유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탈당 절차를 밟을 수도 없게 된다. 유 의원은 공천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중대 결심을 내릴 수밖에 없는 막다른 길에 몰린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매듭지으려 했지만 진통을 거듭했다. 유 의원 공천 문제 하나 때문에 여당의 총선 일정도 미뤄졌다. 새누리당은 23일로 예정했던 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를 28일로 연기했다.
공관위는 38명 안팎의 비례대표 후보도 사실상 확정했다. 당선권 순번을 받은 후보는 이종명 예비역 대령과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 등으로 알려졌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깜짝 놀랄 만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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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컷오프’ 이미 결정 해놓고 발표 미루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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