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 멤버 설현(본명 김설현·21)이 홍콩 공연에서 남성 MC에게 기습 포옹을 당했다.
AOA는 18일 홍콩 컨벤션 앤 익스히비션 센터에서 열린 2016 홍콩 아시안 팝 뮤직 페스티벌(HKAMF)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히트곡 ‘심쿵해’ 무대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인사할 때 문제의 상황이 발생했다.
한 남성 MC가 통역을 통해 “오늘 축제의 슬로건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 됐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서 AOA 멤버 한 명과 허그를 할 건데 어느 분이 좋겠느냐”고 말했다.
AOA 멤버들은 어리둥절해했다. 이때 다른 MC들은 그 남성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자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이 MC는 곧바로 자리를 옮겨 설현 옆에 섰다.
설현은 다소 놀란 듯 ‘나를 택한 것이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이내 웃으며 “지금 (포옹)할까요?”라고 물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MC는 설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는 몇 초간 이 자세를 유지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불쾌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설현은 프로정신을 발휘했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MC를 토닥토닥 다독여주기까지 했다.
MC는 설현에게 “감사하다. 사랑한다. 당신 너무 예쁘다. 고맙다”고 말한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당황스러운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이후 한 명씩 끝인사를 한 AOA는 ‘단발머리’ 무대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 장면 영상이 유튜브에 오르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여러 말이 나왔다. “멤버들 표정을 보니 다들 놀란 것 같다”는 걱정어린 반응과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한 걸 보니 아주 무례한 것 같진 않다”는 의견이 맞섰다.
설현의 침착한 대응을 칭찬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영상은 4분10초부터.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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