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트럼프 대통령’ 예언 만화작가 “만화 같은 현실은 미국 추락 증거”

27년 전통의 미국 만화시리즈 ‘심슨 가족(the Simpsons)’ 작가가 16년 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고 한 만화 속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해당 에피소드 각본을 맡은 작가 댄 그리니(52)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주간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에피소드가 “미국을 향한 경고”였다면서 “만화가 현실이 돼간다는 건 미국 사회가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영상 링크)



2000년 3월 29일 방영된 이 에피소드는 당시로부터 30년 뒤 트럼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직후를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인 초등학생 바트가 원주민 예언가를 통해 내다본 미래에서 우등생인 바트의 동생 리사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돼 전임 트럼프가 망친 미국 사회를 수습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작가가 농담 삼아 내놓은 예상이 14년이나 일찍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 에피소드는 최근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미래를 내다본 만화’로 세계적 화제가 됐다. 그리니는 “대통령이 된 리사가 도저히 감당 못할 문제라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트럼프를 내세웠다”면서도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심슨가족은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트럼프가 직접 등장하는 에피소드(영상 링크)를 방영했다. 이 에피소드 중 현실과 똑같이 그려진 트럼프의 트럼프빌딩 유세 장면은 다시 한 번 미래를 예측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트럼프가 실제 유세를 펼친 건 만화 방영 전인 6월이었다. 심슨가족은 지난달에도 미 대선 예비후보들이 서로 난투극을 벌이는 TV광고(영상 링크)를 내보내 화제가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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