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계모와 아빠’ 원영이 숨질 때까지 술마셨다

신원영(7)군의 계모가 원영이에게 찬물을 끼얹은 후 친부와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1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덕순 평택서 형사과장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원영이에게 찬물 학대를 가한 지난달 1일부터 2일까지 20시간 동안 이들은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소주 2병 가량을 집에서 함께 마셨다”며 “친부는 술을 먹고 자느라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하지만 이 말에 신빙성이 없고, 친부도 학대 사실을 상당히 인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계모와 친부가 락스와 찬물 뿌리기 등 가혹행위로 원영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계모는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친부는 사망 2∼3일 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학대의 증거와 관련, “계모가 아이에게 고의로 얇은 옷을 입혀 유치원에 보냈다는 진술이 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학대 사실이 담긴 자료를 받았다”고 답했다.

지역아동센터 직원과 원영이 할머니 등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지난해 1월 13일 ‘집에 아이들이 잘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파출소로 신고했고, 현장에 나간 직원들이 원영이의 누나를 만났지만 진술에서도 특이할 만한 점이 없었다”며 “할머니는 원영이 누나가 다니던 초등학교로부터 ‘학교에 오지 않는다’는 교사의 말을 듣고 ‘원영이의 누나를 집으로 데려왔을 뿐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계모의 하루 일과에 대한 질문에는 “시장을 보러 밖에 나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주로 집 안에 온종일 머물렀다”며 “집 안에서 모바일 게임에만 몰두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사생활과 관련된 사안이라 말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계모와 친부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아이를 살해하지 않았다’는 답변에 거짓반응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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