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화 ‘글로리데이’를 선보인 배우 지수(23)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대답조차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난처해했다.
그 순간 류준열(30)이 재빨리 마이크를 대신 들었다. ‘멘붕’에 빠진 동생을 위해 적절한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14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글로리데이’ 기자간담회 중 나온 상황이었다. 영화의 네 주역 지수, 류준열, 김준면(엑소 수호), 김희찬이 나란히 자리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지수와 김희찬은 잔뜩 얼어붙어 있었다. 김준면도 연기는 처음이지만, 다년간의 가수 경험이 있어 별 문제는 없었다.
특히 지수는 초반부터 목석처럼 굳어있었다. ‘극중 인물들처럼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상처받은 일이 있었느냐’는 어려운 질문이 주어지자 더욱 당황했다. 그는 “계속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모르겠다)…. 안 좋은 일은 자꾸 잊어버리려고 하지 않나”라며 머뭇거렸다.
▶지수 구해주는 흑기사 류준열 영상
옆에서 지켜보던 김준면과 류준열도 다소 당황한 듯했다. 지수는 “사례가 잘 생각 안 난다”며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이 귀여운 모습에 현장에선 웃음이 터졌지만 본인에겐 적잖이 곤욕스러웠을 터다.
이때 구세주처럼 류준열이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상처가 많다는 건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자라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는 처음 함께 여행을 떠난 스무살 네 친구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물이다.
극중 지수는 정의로운 반항아 용비 역, 수호는 친구들에게 딜레마가 되는 상우 역, 류준열은 위기의 순간에 결단을 내리는 지공 역, 김희찬은 여린 심성의 소유자 두만 역을 각각 연기했다. 오는 24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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