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공천 포인트...사실상 유승민 겨냥설

Է:2016-03-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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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공천 포인트...사실상 유승민 겨냥설
새누리당 공천이 막바지를 향하면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결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물갈이, 중진탈락, 킬러 공천의 대상지로 지목됐던 민감 지역 공천만 남은 상황에서 돌연 ‘개혁공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천 ‘클라이막스’에서 칼자루를 크게 휘두르겠다는 뜻이다.

◇막판 현역 물갈이로 ‘공천개혁’=이 위원장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모습과 비교해 우리가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내일 중요한 결정을 과감하게 내려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며 “반듯이 넘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은 12명이다. ‘인물 교체’만 놓고 보면 개혁성에서 야당에 비해 미흡하다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현역 프리미엄’만 고스란히 반영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정을 통해 ‘개혁공천’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남은 지역구의 ‘성격’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다르다. 현재 서울 11곳, 경기도 8곳, 대구 11곳, 인천 5곳, 부산 3곳, 광주·울산 각 2곳, 충남·경북·경남 각 1곳 등이 경선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부분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이다. 서울은 11곳 중 8곳이, 대구는 11곳 모두 자당 의원 지역구다.

◇‘유승민’으로 향하는 이한구의 칼끝=공교롭게도 남은 지역 의원들은 유 의원이나 유 의원과 가깝게 지낸 의원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김희국(대구 중·남구), 이종훈(경기 성남 분당갑), 민현주(인천 연수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김학용(안성), 김성태(서울 강서을),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던 이재오(서울 은평을), 진영(서울 용산) 의원 등 중진 의원 역시 지역구 경선이 안개 속이다.

이 위원장은 이들 지역구를 상대로 “상당한 정도의 갈등이나 충돌은 있겠지만 못 넘어서면 개혁공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고 언급한 셈이다.

당장 여권 내부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표적이 됐던 인물들을 대놓고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권 핵심 인사는 “박 대통령이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도 대구 방문을 단행한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며 “사실상 최후 교시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시선은 공관위가 ‘유승민계’를 얼마나 쳐낼 것인가, 김 대표가 이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쏠렸다. 당 안팎에선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공천 결정을 최대한 미뤄 발목을 잡은 상태에서 이 위원장이 칼자루를 휘두를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비박계는 당장 반발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공관위가 당 정체성을 판단할 권한이 어디 있느냐”며 “의총을 열어 토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해당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들의 경쟁력이 출중한 곳이 대부분”이라며 “이들 지역구를 놓고 민감한 지역이라고 언급한 것 자체가 정치적 사견이 들어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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