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 "룰라 전 대통령 체포영장 신청"

브라질 검찰이 10일(현지시간)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돈세탁,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AP통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상파울루주(州) 검찰은 이날 성명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예비검속(preventive custody)상태가 될 것”이라며 “펜트하우스 소유권에 대한 검찰조사를 방해할 수 있어 룰라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룰라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이 부동한 사기로 부당 이득을 취한 증거로 그를 돈세탁,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상파울루주 검찰 소속 카시오 코세리노 수석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원가에 팔아 파산한 협동조합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룰라와 그 가족이 조사대상“이라고 “이 사건으로 수많은 가족이 집을 잃고 이들의 내집 마련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이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 ‘인스티투토 룰라(Instituto Lula)’는 이날 성명에서 코세리노 수석검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편향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변호사 크리스티노 자닌 마틴스도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검찰의 공식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전반적 수사과정이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편향적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세리노 수석검사와 다른 검사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은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법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코세리노 수석검사는 “이번 조사를 절차규정에 따라 자료증거를 근거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룰라 전 대통령뿐 아니라 그의 아내와 아들도 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돈세탁과 허위진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1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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