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은 피곤한 표정이었다. 낯빛은 어둡고 얼굴은 다소 부은 듯 보였다. 하루 전의 긴장감이 피로감으로 바뀐 모습이었다.
이세돌은 1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을 벌이고 있다. 전날 1국과 반대로 이세돌은 백, 알파고는 흑을 잡았다.
대국을 앞두고 반상 앞에 앉은 이세돌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기원 바둑TV 진행자 아마 5단 최유진, 해설자 프로 9단 김성룡 이희성은 대국 시작을 앞두고 “어젯밤 잠들지 못한 표정”이라며 걱정했다.
이세돌은 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알파고의 대국 초반 강한 압박을 버티고, 중후반 잡은 기세를 놓치는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를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은 1국을 마치고 “너무 놀랐다.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기자회견장에선 미소를 지었지만 포시즌스호텔을 빠져나가는 표정은 어두웠다.
이세돌은 2국에서 대국 2시간을 넘긴 오후 3시 현재 제한시간을 1시간10분 넘게 사용했다. 알파고는 약 1분당 한 수씩 두면서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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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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