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돌이 이세돌에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로봇이 인간을 제압한 첫 순간, 알파고를 응원했던 네티즌들은 로봇 댄서들의 봉춤 영상과 함께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10일 네티즌들은 “알파고의 승리를 자축하러 온 응원단”이라며 로봇 댄서들의 춤을 빠르게 공유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공계 대한민국, 공돌이의 로망, 로봇들의 꿈이 알파고로부터 실현됐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 로봇들은 알파고의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로봇들이 아닙니다. ‘Reptly TV'에서 2014년 보도한 독일에서 개발한 로봇 댄서들의 봉춤 영상입니다. 당시 영상을 본 수많은 서양 네티즌들은 “역시 독일”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IT 업계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런건 일본이 잘 만들텐데” “만화 퓨처라마에 나오는 벤더 닮았네” “나보다 몸이 유연하군”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 등의 진지한 반응들을 쏟아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승리는 단순히 바둑에서만의 승리로 치부할 게 아닙니다. 로봇은 인간의 많은 영역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최종 승리한다면 이는 인간을 향한 로봇의 승전보를 아로새기는 기념비가 될 겁니다. 알파고는 1국에서 186수만에 이세돌에게 흑 불계패를 안겼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은 1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립니다. 한 쪽의 3전 전승으로 승부가 가려져도 대국은 5국까지 진행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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