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이길까요, AI가 승리할까요?
이세돌일까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일까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 세기의 바둑 대결을 하루 앞두고 각오를 다지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세돌 9단은 물론 알파고의 설계자인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도 나타났습니다.

이세돌 9단과 에릭 슈미트 회장 사이에 귀여운 꼬마가 앉아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의 딸 혜림양입니다. 컴퓨터와 다섯 번 대국을 치르게 될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회견장에 함께 했습니다. 이런 딸이 응원해주면 제아무리 인공지능이라도 5대 0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은 “물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5대 0을 외치던 보름 전 회견 때와 달리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9단은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했습니다.

세기의 대국을 위해 한국을 예고없이 방문한 구글의 사령탑 에릭 슈미트 회장은 승패보다 기술발전을 주목해 달라고 했습니다. 슈미트 회장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있을 때마다 인간에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파고의 제작사,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피곤해 하지도 겁내지도 않는다”라고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대국은 포시즌스 호텔에서 9일 10일 12일 13일 15일 오후 1시에 열립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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