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때린 첫 홈런보다 병살타를 더 마음에 담았다.
이대호는 8일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때렸다. 6대 10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을 밟아 상대 좌완 매튜 레이놀스의 5구째 직구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46m다.
이대호의 타구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전날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때린 1회초 만루 홈런보다 29m를 더 날았다. 박병호의 타구는 높게 떠 117m를 날고 담장 끝을 살짝 넘어갔지만 이대호의 타구는 쭉 뻗어 관중석 안쪽으로 꽂혔다.
이대호는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인 9회초 무사 1·2루에서 2루수 쪽 병살타를 때렸다. 8대 10으로 추격한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 기회를 놓쳤다. 이대호는 첫 홈런보다 병살타를 더 주목했다.
이대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다. (홈런을 때렸지만) 기분이 좋진 않다”고 말했다. 시애틀과 맺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로 올라설 때까지 스스로에게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볼 수 있다.
시애틀은 8대 10으로 졌다. 이대호는 2타수 1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를 통틀어 5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관련기사 보기]
▶박병호보다 시원하게 쭉!… 이대호 메이저리그 첫 홈런 (움짤)
▶이대호, 무릎에 파울 맞고 곧바로 146m 아치… 시애틀 감독 ‘깜짝’
▶“제일 쓸 데 없는 게 이대호 걱정” 시범경기 첫 홈런
▶박병호 만루홈런 맞은 투수, 韓 소식 듣고 코웃음 “허! 국제 뉴스군”
▶박병호, 배트플립 없는 만루홈런… 117m 날아 좌중간 담장 퍽! (움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