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로 ‘동물 성폭행’을 모의하는 엽기적인 SNS 그룹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동물보호단체에 학대를 막아달라며 글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물수간협회’ 페이스북 비공개 페이지의 글을 캡처한 사진이 공개됐다. 단체 수간 일정이 변경됐다고 회원들에게 공지하는 글이었다.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참가인원 수 등이 기재됐고, ‘동영상 촬영 금지’ ‘휴대전화 압수’ 등의 규칙도 적혀 있었다. 이 단체의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참여하겠다” “견종은 어떤 게 있나” “개는 종류별로 준비됐나” “XX(도시 이름)으로 가겠다” 라는 등의 댓글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와 유사한 2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추가로 찾아 인터넷에 고발했다. 모두 비공개로 운영 중이며 회원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지자 운영자들는 검색에 페이지가 노출되지 않도록 설정을 바꿨다. 지난달 24일 한 운영자는 “혹시 이 글이 외부로 노출되면 개인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게시물은 삽시간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옮겨졌다. 네티즌들은 “상상하기도 싫은 충격적인 일” “꼭 처벌해야 한다”라며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에 고발 글을 올렸다. 학대제보 게시판에는 수간협회 페이지를 신고하는 글이 7일 현재 42건 올라왔다.
게시물 조작을 의심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인터넷에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자 허위 게시물을 올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에는 페이스북에 개를 성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중국 남성이 개를 성폭행하는 영상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