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의 ‘막장 드라마’ 혼외자녀 스캔들

Է:2016-03-03 13:54
:2016-03-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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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연장 노리던 개헌 국민투표 패배에도 영향 미쳐

볼리비아 대통령의 ‘막장 드라마’ 혼외자녀 스캔들
AP/연합뉴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막장 드라마’ 혼외자녀 스캔들
모랄레스 대통령의 전 연인 가브리엘라 사파타 (AP/뉴시스)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유명한 에보 모랄레스(56) 볼리비아 대통령이 혼외자식 스캔들로 곤경에 빠졌다. 파장으로 인해 집권 연장을 노렸던 국민투표에서 패배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볼리비아 일간 엘나쇼날 등은 2일(현지시간) 모랄레스 대통령과 전 연인 가브리엘라 사파타(28) 사이에 낳은 아들이 곧 언론에 공개될 것이라고 사파타의 친척 필라 구즈만을 인용해 전했다. 이틀 전 이 아이가 사망한 상태라고 밝혔던 볼리비아 당국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주장이다.

스캔들이 시작된 건 지난달 3일 사파타가 최근까지 속해있던 중국 정비업체 CAMC 관련 의혹을 볼리비아 언론이 폭로하면서였다. 당시 볼리비아 언론은 CAMC가 2013년 특혜에 가까운 조건으로 5억6600만 달러(약 6800억원) 규모 정부 계약을 수주한 사실과 함께 사파타와 모랄레스 대통령 사이에 낳은 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폭로 이틀 뒤 2005년부터 2년간 사파타와 교제한 걸 인정했으나 2007년 낳은 아들은 출산 직후 숨진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스캔들은 ‘서민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던 모랄레스의 이미지에 상처를 입혔다. 이로 인해 자신의 임기를 2025년까지 늘리려고 추진했던 개헌안이 지난 24일 국민투표에서 2% 포인트 차이로 부결되기에 이르렀다. 투표가 끝난 25일 사파타는 돈세탁과 횡령, 권한 남용 등 혐의로 볼리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조용해지나 싶던 스캔들은 사파타의 체포 하루 뒤인 26일 사파타의 친척 구즈만이 아이가 살아있다고 언론에 밝히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구즈만은 둘 사이의 아들인 에르네스토 피델을 생후 4개월쯤부터 자신이 맡아 길러왔다고 밝혔다. 현재 8~9세 정도 나이인 피델은 아버지와 관련한 일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즉각 아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부자간 상봉이 성사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볼리비아 조사당국이 29일 아이가 이미 사망한 상태라고 발표하면서 진실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조사당국이 발표 근거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모랄레스 대통령이 아들의 존재를 부인하려 한다는 설과 아이가 가짜라는 설 등 음모론이 새어나왔다. 현재 연금 상태인 사파타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파문은 더 확산됐다.

아이가 공개될 것이라 예고된 직후 모랄레스 대통령은 사파타를 상대로 아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결혼경력 없이 아직 미혼 상태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 연인들과의 관계에서 2명의 자녀를 둔 바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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