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플라이투더스카이 출신 가수 브라이언이 최근 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새앨범 제작을 위한 자금을 모으려다 취소했습니다. 브라이언의 소속사는 2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갑작스러운 펀딩 개설로 인하여 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정말 죄송합니다. 펀딩으로 모인 모든 금액은 환불될 예정입니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공지는 삭제됐지만 네티즌들이 캡처해 퍼트리는 중이죠.
소속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업적인 이익을 취하기 보다는 팬들이 앨범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한 것인데 많은 질타와 건의가 있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네티즌과 브라이언 팬 사이에서는 후원을 한 이들에게 제공되는 혜택 ‘리워드’를 금액별로 조금씩 다르게 구성한 것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과도한 팬심을 요구한다는 불만이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이런 사례는 적지 않아 보였는데요. 많은 팬을 보유한 아이돌 가수와 관련한 한정판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이름으로 팔았습니다.
사실 팬들에게는 가수의 특별한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습니다.
아이돌 2PM과 에이핑크의 사진이 들어가고 일련번호가 새겨진 한정판 휴대전화 케이스는 3만원대에 모두 판매됐습니다.


JYJ의 시아준수가 한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작한 반지, 티셔츠, 모자, 머플러 등 한정판 패션용품 세트는 99만원에 모두 팔렸습니다. 기부 프로젝트라고는 하지만 결국 팬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는 건 마찬가지일겁니다.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이름만 빌렸지 그냥 판매하는 것과 뭐가 다를지 의아하더군요.
가수가 팬의 힘을 빌릴 방법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앨범 제작에 어려움을 겪다가 십시일반 모인 돈으로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은 가수나 팬들 입장에서도 참 바람직해 보입니다. 특히 가수와 특별한 추억을 나눌 수 있어 너무 만족한다는 팬 후기가 적지 않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을 한 팬의 이름을 앨범에 적고, 팬에게 가수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과하면 탈이 나는 법입니다. 가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악용하는 건 아닌지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가요계 크라우드 펀딩의 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