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무슨 일이… 공지영 명예훼손 혐의 검찰 송치

전직 신부가 모금한 돈을 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소설가 공지영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공씨는 ‘모금액이 일절 단체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일부 성금은 원래 목적대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성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소당한 공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씨는 지난해 7월 마산교구 소속이었던 김씨의 면직 사실을 SNS에 올리며 그가 ‘밀양 송전탑 쉼터를 마련한다’며 모은 성금을 교구에 전달하지 않고, 장애인 자립 지원을 위해 모았던 성금도 개인용도로 썼다는 내용을 적었다.

이에 김씨는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같은 달 공씨를 창원지검 마산지청에 고소했다. 검찰은 거주지 근처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공씨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고, 서초경찰서가 이를 받아 수사해왔다.

공씨는 지난해 10월 29일 경찰에 출석해 “제기한 의혹은 사실에 근거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모금한 돈 가운데 일부가 밀양 송전탑 관련 단체와 장애인 관련 단체에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모금액이 일절 전달되지 않았다'는 공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봤다.

경찰은 또 공씨가 해당 의혹을 뒷받침할 근거로 제출한 자료도 의혹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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