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생일 중앙보고대회에 아들 김정은 없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하루 앞둔 15일 '탄생 74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며 우상화에 주력했다.

조선중앙TV와 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평양체육관에서 당·정·군 일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고대회를 녹화 중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이날 보고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보고에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의 성과적 발사는 최대의 민족적 명절인 광명성절을 더욱 빛나게 장식하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빛내어 갈 맹세를 굳게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침략전쟁 도발책동, 전대미문의 제재, 첨예한 핵대결전" 등을 겪으면서도 북한을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일떠세운 것은 영원불멸의 업적"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김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이어가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수령 결사 옹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동지를 정치 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견결히 옹호 보위하며 전당과 온 사회에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고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전진해야 한다"며 독려했다.

또 "우리는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외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곽범기·오수용·김평해·김영철 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로두철·김영진·리철만·리무영·김덕훈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또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명수 인민군 대장, 리용무·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 제1부부장, 김수길 평양시 당 위원회 책임비서,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도 주석단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복권된 최룡해 당 비서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올해 광명성절을 기념해 사진전, 영화상영주간,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 전국소묘축전 등의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김 주석 생일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정했으며, 2012년부터 '광명성절'로 명명해 기념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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