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현장서 포옹한 채 발견된 신혼부부…아내 보호하려 애쓴 남편에 ‘주르륵’

대만 타이난 시의 지진 현장에서 포옹한 상태로 사망한 젊은 신혼부부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진도 6.4의 타이난 시 지진 현장인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서로 손을 잡고 포옹한 상태로 죽은 젊은 학생부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카이 멩지아(21)는 떨어지는 건물 파편으로부터 아내 후앙 록신(21)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아내를 감싸안고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

무너진 아파트를 수색하던 중 이들의 시신을 발견한 구조대는 "멩지아가 떨어지는 잔해에서 록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처럼 여성의 머리가 남성의 가슴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타이난시 군산대학교 학생인 이들은 10일 오전 8시 웨이콴 단지의 15층에서 발견됐다.

구조대는 시신 주머니에서 발견된 멩지아의 신분증으로 이들을 식별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사망 소식에 망연자실한 양가 가족들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DNA 검사를 요청했다.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포옹한 채 사망한 부부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대만 남부 지역에 발생한 진도 6.4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55명이 사망하고, 54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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