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감염 임신부 태아의 뇌에서 지카바이러스 대량 검출"- 슬로베니아연구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뱃속에 있던 태아의 뇌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대량으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최신호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연구팀이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낙태한 태아를 부검한 결과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고 미국 ABC뉴스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아 부검 결과 뇌 조직에서는 일반적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에서보다 훨씬 많은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반면 다른 장기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 태아의 뇌가 정상보다 작았을 뿐만 아니라 신경주름도 적었다.

이 임신부는 임신 초기에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임신 중반 초음파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가 임신 후반 유럽에 돌아온 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낙태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지카바이러스 확산과 소두증 신생아 출산의 급증 현상 사이에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를 검토한 미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병원의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강화시킨다”면서 “그럼에도 현 시점에서는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출산 후 사망한 브라질 아기 2명의 뇌와 임신 중 유산된 태아 2명의 태반에서 지카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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