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A씨(49)는 딸(당시 13세)을 살해한 뒤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예배를 보고 식사를 했으며 학교에서는 유머 넘치는 강사로 통했다고 3일 TV조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재혼한 아내 B씨(40)와 손을 잡고 다니며 애정을 과시했다. 5~6개월 전에는 동네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최근에는 치킨을 배달시켜 먹기도 했다.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딴 A씨는 3년 전부터 신학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A씨의 수업을 들은 수강생은 “개그맨처럼 말을 하셔서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기억했다.
A씨는 딸의 학교 교사들과도 거리낌 없이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토로했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숨진 딸을 실종 신고한 이후 가족들과 함께 찾으러 다니기까지 했다는 게 아이 외할머니의 말이다.
숨진 여중생과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는 아이가 가출한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는 “걔가 없어지고 나서 저희가 진짜 많이 찾으러 돌아다녔다”며 “얘가 갈만한 곳은 다 가서 밤마다 숨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3일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경기도 부천 자신의 집에서 중학생인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의 시신은 3일 오전 9시쯤 경찰이 A씨 집을 압수수색할 당시 이불이 덮인 채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부천 ‘미라 여중생’ 아버지 “기도하면 부활할 거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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