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까지 좌지우지 하는 이탈리아 마피아에 맞서 끝까지 팀을 지킨 여자축구팀 팬과 선수들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로크리에 위치한 여자 풋살(5대5 실내축구)리그 세리아A 소속팀 ‘스포르팅 로크리’는 마피아로부터 폐쇄 협박을 받았다.
이들은 팀 회장의 승용차에 ‘스포르팅 로크리를 해체할 때가 됐다. 떠나라’라는 메모를 남겨 놓는가 하면 아들의 유모차에도 메모를 남기는 등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23일까지 노골적으로 위협을 가했다. 당시 회장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협박에 못 이겨 팀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마피아가 해체를 협박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온라인매체 더포스트인터나치오날레 등 현지 언론들은 여성 스포츠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더불어 승부조작 시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선수들이었다. 겨우 12명 규모인 선수단은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고 지난달 28일 라치오C5와의 경기부터 다시 매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여기 1만3000명 남짓한 이 지역 팬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로크리 시장과 협회의 지원을 받은 이들은 회장을 물러나게 한 뒤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도록 경기장 주변을 둘러싸고 마피아로부터 지켰다.
이 팀의 공격수를 맡은 안토넬라 사바티노(23)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마피아가 사람들을 해칠까봐 처음에는 겁에 질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뭉쳤다”면서 “마피아뿐 아니라 그 누구도 우리를 못 뛰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는 지난해 호주 정계에까지 마수를 뻗쳤던 이 지역 유명 국제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Ndrangheta)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7년 정부 발표 기준 연간 수입액이 500억~600억 달러(약 60~73조원), 조직원이 6000여명에 이르는 초대형 조직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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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맞선 여자축구팀, ‘누구도 우릴 무너뜨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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