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20호 영입인사가 됐다. 문재인 대표의 마지막 영입 인사로 알려진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점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조 전 비서관의 기구한 사연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에서 퇴출당한 이후 마포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그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정치나 공직에 다시 몸을 담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그가 1년여 만에 제1야당에 입성했다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2일 오전 10시 공식 입당 회견을 연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14년 말 정치권을 수렁에 빠뜨린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당사자였다. 그는 박관천(50) 경정(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비선 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다.
청와대가 직접 고발했고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투입해 수사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수사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정보 1분실 소속의 최모 경위(45세. 사망 시점)가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로인해 청와대 회유와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재판부는 해당 문건이 원본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는데다 조 전 비서관의 지시가 아닌 박관천 전 경정의 독자적 판단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조 전 비서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 진행 중 조 전 비서관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집과 가까운 마포에 신선해물전문점을 열고 식당 사장으로 변신했다. 음식점 이름은 ‘별주부’로 부인 명의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신의 직함은 ‘셔터 맨’이라고 했다. 개업 당시 엘리트 출신이 자진해 소상공인으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수많은 언론이 그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이후 세상이 무서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30%의 사실에 70% 허구를 섞어 사실인 것처럼 발표하는 청와대와 검찰, 이를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이 한 통속으로 여겨졌다고도 했다. 그는 또 넥타이를 매는 화이트칼라가 아닌 땀을 흘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는 정직한 육체노동을 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진정한 을의 입장에서 살겠다는 나름의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손님들을 상대로 재능기부차원에서 간단한 법률 조언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으로 검사 임용 후 서산지청장과 대구지검 공안부장,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한 공안통이다.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 단장과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의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청와대에서 생활한 시간은 1년 남짓이다. 2013년 2월 들어가 1년여 만인 2014년 4월에 나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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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무서웠다” 셔터맨 조응천 야당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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