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축구팬 노대종씨가 작문한 ‘일본은 우리의 우승 JAPAN(자판)기’를 응원문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모전은 SNS를 통해 진행됐다. 노씨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서명이 그려진 축구공을 받는다.
축구팬들은 프로축구 리그에서 패배가 많은 팀을 ‘승점 자판기’라고 표현한다. 자판기처럼 손쉽게 승점을 내준다는 의미다. 노씨는 여기서 일본의 영문명인 ‘재팬’을 ‘자판’으로 변형해 응원구호를 작문했다. 실제로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부터 4년 동안 일본과 벌인 두 번의 올림픽 대표팀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축구팬들은 응원문구에 대해 “재치 있다” “자판기를 탈탈 털자”며 웃었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들은 “패배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고장 난 자판기에 동전 먹힌 호갱님이 될지도 모른다” “일본 축구팬들이 보면 좀 기분이 나쁘겠다”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AFC U-23 챔피언십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아시아에 3장을 배정한 본선 진출권을 놓고 싸우는 대회다. 아시아 최종 예선에 해당한다. 한국, 일본은 결승으로 진출해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결승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 한일전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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