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6)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4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대 1로 격파했다. 류승우(23·레버쿠젠)는 여기서 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경기였다. 류승우의 선제골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해 한 걸음 바짝 다가선 골이었고, 올림픽 대표팀 통산 전적에서 단 1승도 없이 5무1패로 절대 열세였던 카타르에 설욕한 골이었다. 그라운드는 물론 벤치에 있는 우리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류승우는 선제골을 넣고 우리 벤치로 달렸다. 코칭스태프와 교체 출전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동료들에게 안기기 위해서였다. 류승우는 자신에게 달려온 2명의 동료에게 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2명의 대기 선수들끼리 충돌했다. 류승우를 먼저 안은 선수의 안면 왼쪽, 뒤쫓은 선수의 오른쪽 광대뼈가 부딪혔다. 중계방송 화면에서 광대뼈를 부딪친 선수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지은 장면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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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30분에 킥오프했다. 류승우의 선제골은 오전 2시30분쯤 터졌다. 중계방송을 시청하면서 한밤중 환호성을 지르던 축구팬들의 표정은 우리 선수들의 충돌 장면에서 엇갈렸다. 충돌한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해 정색한 표정도 있었고, 박장대소하는 표정도 있었다.
SNS에서는 “선수들이 아직 어려 환호할 때 몸을 기꺼이 날린 것 같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해 즐거운 날 병원신세를 질 뻔했다”는 의견과 “미안하다. 웃었다” “새벽에 혼자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선제골에 기뻐서 한 번, 충돌 장면에 웃겨서 두 번 터졌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한 축구팬은 “골 세리머니로 다쳐 브라질에 동행하지 못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큰일을 치를 뻔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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