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짝짓기에 화들짝 놀란 더민주” 호남 특별기구 설치

더불어민주당은 25일 텃밭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당내에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호남에 기반을 둔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통합하기로 한데 대해 촉각을 세웠다.

더민주는 이날 김종인 선대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그동안 표류해온 호남특위 설치 문제와 관련, "'호남특위' 대신 다른 명칭을 쓰기로 하고 특별기구를 구성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위'라는 표현을 쓸 경우 우리 당의 뿌리인 호남을 대상화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병관 웬젠 이사회 의장, 오기형 변호사 등 최근 영입된 신진인사들을 포함한 호남 내 새로운 주체들을 집중 투입하는 방식으로 조기에 기구를 발족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는 호남과 함께 영남과 충청, 강원 등 열세 지역에 대한 각각의 특별기구 설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의당과 국민회의의 통합에 대한 언급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출신의 이용섭 선대위원은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과소평가해서도 안된다"며 "광주 등 호남이 우리의 심장이란 것은 분명한 일이니 호남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전남 출신의 우윤근 선대위원도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호남의 신뢰를 잃게 된 데 대해 우리 당의 진정어린 사과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자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두 세력의 통합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통합이 됐다고 해서 바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우려를 할 것까지는 있겠는가"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선대위원들은 이날 첫 회의에서 이번 총선의 최대 역점 과제가 경제민주화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김 위원장이 비공개 회의 때 이를 재확인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세계적 화두가 된 '포용적 성장'은 경제민주화와 다름 아니라는 게 김 위원장의 언급"이라며 "포용적 성장 개념을 안고 있는 경제민주화, 즉 '포용적 경제'가 최대로 역점을 둬야 할 정책과제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포용적 성장과 경제민주화의 양 개념이 합쳐진 포용적 경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총선 어젠다의 양대 축으로 삼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지금 현재 어렵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가 바라는 대로 총선을 끌고 갈수 있다"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 반드시 이기는 선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선거에 임하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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