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부모 현장검증 집에서 7분거리에 아들 시신 던져

21일 오전 9시10분부터 10여동안 실시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사건 현장검증은 중동 부천시민운동장 여자화장실에서 시작됐다. 시민들은 “집에서 7분거리인 700m 지점에 아이의 시신을 버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경악했다.

할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A군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경찰은 “시신은 오래돼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경찰이 현장검증 소식을 알려주지 않아 기사를 보고 문의한다”고 말할 정도로 극도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60대 택시기사는 “이번 사건으로 부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천원미경찰서는 부천시민운동장 공용 화장실 현장검증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개했으나 심곡3동 모 빌라와 인천 부개동 주거지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부천원미서는 초등생 사망사건과 관련 15일부터 19일까지 A군(2012년 당시 7세) 아버지 B씨(34)에 대해 2차례, 어머니 C씨(34)에 대대 3차례 실시한 범죄행동분석 결과 피의자 부부는 공통적으로 성장기 부모의 방임 및 부적절한 양육을 경험해오면서 사회적 심리적으로 단절, 고립된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씨는 공격적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충동 조절장애 증상이 있으며, 과잉행동장애로 인해 반복적인 문제 행동을 보이는 피해아동을 24시간 양육하면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돼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C씨는 의사소통 능력 및 인지적 사고 능력이 미흡한 수준으로, 특히 남편의 상실에 대한 심각한 분리불안 심리가 작용해 피해자 사체훼손에 조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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