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YS 업적 제대료 평가 못받아 부글부글 끓고 억울해했다”

상도동계 모임인 민주동지회가 20일 상도동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후 처음 개최한 대규모 외부 행사이자 개관을 앞둔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첫 공식행사이다.

이처럼 상도동계 인사들에게 의미심장한 행사였던 만큼 이날 신년인사회는 YS의 업적 재평가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차남 현철씨는 "하루빨리 도서관 문을 열어 우리나라 민주주의 기틀을 확고히 세운 아버님의 업적과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의 성과를 널리 홍보하고, 자라나는 세대에 참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상도동계의 마지막 세대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인 김무성 대표는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훌륭한 업적이 많은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데 대해서 모두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억울해했다"면서 "이번에 국민께서 그 업적에 대해서 높이 평가해주는 걸 보고 벅찬 감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봉조 민주동지회장은 "김 전 대통령은 한 번 결심한 것은 변함없이 꾸준히 이어가는 인내심, 봉공후사(奉公後事)의 봉사정신, 통합과 자유·평등의 시민의식, 개혁과 청렴의 쇄신정치로 국격을 한층 더 높인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며 이 같은 업적이 후세에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목요상 전 대한민국헌정회장도 "김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나고 나니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민주화와 산업화에 얼마나 이바지하고 헌신했는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며 "그분의 훌륭한 업적과 화합과 통합이라는 유지를 떠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행사로 열린 특별강연을 통해 "요즘 국부 논란이 있는데 한국 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는 사실 김 전 대통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행사에는 이들 외에도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기수 전 대통령 수행실장 등 상도동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한쪽 벽면에는 김 전 대통령이 손명순 여사와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연하장 사진이, 반대쪽 벽면에는 '우리 모두 김영삼 정신으로 거듭납시다'라고 적은 현수막이 걸렸다.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올해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기금을 다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애초 꼭대기 층인 8층 일부는 김 전 대통령의 집무실로 쓰려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다른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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