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이은 ‘금값 한우’까지…명절 식탁물가 ‘들썩’

설을 앞두고 식탁물가가 심상치 않다. 주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구제역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올해 설 차례상 평균 구매 비용은 전통 시장 기준 23만2천138원, 대형유통업체 기준 32만9천384원으로 조사됐다며 각각 작년과 비교해 4.9%, 5.3% 올랐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를 인용해 밝혔다.

최근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로 쇠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돼지고기와 육가공식품인 햄·소시지 값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차례상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쇠고기 가격 상승 때문이다.

부위별로는 작년보다 양지가 전통시장에서 10.1%, 대형유통업체에서 5.6% 올랐다. 우둔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 각각 9.5%, 18.5% 상승했다.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값도 불안하다.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지역 돼지의 반출을 금지했으며, 구제역 발생농가의 돼지는 매몰 처리하기로 했다.

명절을 앞두고 출하 물량이 가장 몰리는 시기에 반출금지 명령이 내려져 축산농가들이 돼지 출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확보된 원료가 있기 때문에 구제역이 당장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과거처럼 구제역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물론 설 명절 요리에도 빠지지 않는 두부와 달걀값은 이달 초 올랐다.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 프리미엄급 달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풀무원은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5.3%, 5개 달걀 제품 가격을 평균 3.9%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풀무원은 짜장면류 제품은 평균 3.1%, 핫도그류는 평균 11.9% 인상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두부 값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FNF 측은 “두부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현재 인상 여부와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서민 술로 꼽히는 소줏값도 일제히 인상됐다.

하이트진로가 작년 11월 말 '참이슬' 가격을 올렸고 금복주, 무학 등 지방 주류업체들도 인상에 동참했다.

이어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지난 4일 인상했다.

음료 값도 오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1일 자로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는 다음 달 포카리스웨트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 침체와 생산량 증가 등으로 현재 과일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20∼30% 낮은 수준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밝혔다.

1월 상순 기준 후지 사과 10㎏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2만3천19원으로 작년보다 53.5% 하락했으며 감귤 10㎏의 1월 상순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38.3% 떨어진 1만991원이다.

과일가격은 그나마 소비자에게 위안거리이다.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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