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 일본 외무상 면담..내일, 도쿄서 협의에 앞서 사전 조율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가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댔다.

16일 도쿄에서 열릴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키 위해 일본을 방문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5일 오후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예방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협의에 돌입했다.

한미 외교차관과의 면담을 시작하면서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 핵실험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대 위협이기에 용인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어 "(북한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명확한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일미한 3개국이 일치단결해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일 3국 외교차관 협의는 일미한 세 나라가 일치단결해 북한을 비롯한 문제에 대처할 자세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면담에서 그는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3국간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임성남 차관은 "(이번 핵실험에 대해) 과거와는 차별화된 단호한 대응이 긴요하다"며 일본이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한국과 공조를 토대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세 나라 외교차관은 16일 협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을 포함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까지 동참시킬 수 있는 대북 압박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임성남 차관은 16일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 차관과 각각 한미, 한일 간 양자 외교차관 회담도 진행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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