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가 국제 사회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아사자가 발생한 마다야, 자바다니 등 산악 마을의 상황을 전하면서 이 문제를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오히려 악화된 시리아 해법의 실패 사례로 지목했다.
이 때문에 오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서는 이들 주민에 대한 긴급구호가 중심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산악마을 마다야는 반군이 장악한 상황에서, 친(親) 정부군이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
양측이 주민 이탈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마을을 봉쇄하면서 구호물자가 차단됐고, 주민들은 풀을 뜯어 수프를 끓이고 개와 고양이, 당나귀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참혹한 생활을 수개월째하고 있다. 현지 병원도 의료품 부족으로 수분보충 염분 정도를 줄 수 있을 뿐이다. 집단 영양실조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거리에서 만나도 앙상해진 이웃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고 NYT는 전했다.
현지 의료 관계자는 지난 두달 동안 67명의 주민이 기아와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대부분 여성, 어린이, 노인이었다.
국제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지원을 받는 이 마을 병원에서만 6명의 영·유아를 포함해 최소 28명이 기아와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10일에도 9세 남자 어린이와 45세 이상의 남성 4명 등 5명이 영양실조로 숨을 거뒀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해야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주민이 현재 10여 명이며, 앞으로 1주일 후에는 200명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다야는 ‘창살 없는 감옥’, ‘출구 없는 지옥’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마다야의 상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자 드디어 11일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이 이 마을로 향했다. 유엔과 적신월사 구호인력이 마을에 도착해 구호물자 분배를 시작했으며, 분배에는 앞으로 며칠이 걸릴 예정이다.
적신월사 관계자는 “음식을 실은 두 대의 트럭과 담요 등을 실은 또 다른 2대의 트럭이 오후 5시(현지시간) 마다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구호 차량들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다야의 주민은 4만2천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에게 이날 국제기구의 구호물자가 전달된 것은 시리아 정부가 지난주 이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유엔은 주변 마을을 포함해 마다야와 비슷한 상태에 있는 시리아 주민이 10배가 넘는다고 보고 있어, 시리아 평화회담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구호 노력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이날 스페인과 뉴질랜드의 요청에 따라 마다야 구호 문제를 논의하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기아 선상의 주민들의 비참한 모습이 유포됐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양심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마치 제2차대전을 연상시킨다”면서 “유엔이 창설된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을 막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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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지옥’ 시리아 마다야…“당나귀·고양이 잡아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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